#학교 방역 알바 #초등학교 방역 알바 #하는 일 #방역 도우미
아이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등원을 하고 남는 시간은 정말 시간이 빨리 흐릅니다.
시계를 2배속으로 돌려놓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시간이 금세 가는지
집안 청소와 빨래 널기, 저녁에 먹을 반찬 장보기를 마치면 벌써 아이들 픽업 시간이죠.
작년에는 오전 시간에 잠깐씩 알바를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구청에서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관내 어린이집을 다니며 모니터링을 하는 일을 뽑는 인력을 모집했었죠.
전문가 위원 1인과 학부모위원 1인이 한조가 되어서 배정받은 어린이집을 방문하고,
급식 안전 위생 등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한 후 컨설팅을 해주는 알바였답니다.
아이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운영위원장이기도 하고 원장님의 권유도 있으셔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서 지원했는데 한 번에 합격!
잠깐이지만 일하는 재미도 있고 용돈도 벌 수 있어서 아르바이트의 꿀맛을 경험했었죠.
올해는 아쉽게도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에 입학하는 바람에
한번 합격을 하면 2년 동안은 연임이 가능한 모니터링단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전공한 분야는 국제경제(무역)이기 때문에 아이를 돌보며 함께 병행할 수 없는 전문직입니다.
그래서 일을 포기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에 전념한 지 벌써 7년 차.
가정주부는 아르바이트를 하기에도 제약이 너무나 많습니다.
1. 아이가 기관에 등원하고 잠깐씩만 할 수 있는 일
2. 집에서 먼 곳에 있지 않은 일터
3. 아이가 아프거나 혹시 모를 기관에 긴급상황에 대비한 탄력적 근무가 가능한 곳
적어도 위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보니 쉽지 않았고,
어느 날 알게 된 학교 방역 도우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지원인력 (학교 방역 및 안전생활지도 업무)
정확히 표현하면 학교 방역 안전생활지도자입니다.
1년에 두 번씩 있는 채용공고에 맞춰 지원하면 되고 저는 집 가까운 학교들을 우선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채용방법 - 1차-서류심사, 2차–면접심사
채용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는 몇 가지가 있어요.
◦ 응시원서
◦ 자기소개서
◦ 개인정보 수집 ․ 이용 ․ 제3제삼자 제공 동의서
◦ 공정채용 확인서
◦ 채용결격사유 부존재 확인서
각 학교에서 모집 원서를 별첨자료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양식에 맞추어 작성하면 되는데
응시원서에는 자격사항이나 경력사항을 적는 란도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1장 분량이고 진심을 담아 작성했어요.
면접방법 - 서류 합격자는 개별통보 연락
서류모집기간은 일주일, 면접은 시간을 정해서 학교로 진행했어요.
질문하는 항목들은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정성껏 대답하면 됩니다.
면접에 합격하면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추가로 있는데
◦ 채용신체검사서(유효기간 적시된 기한 내)
◦ 주민등록초본(주민등록 초본(채용공고일 이후 발급분)
◦ 경력증명서(해당자에 한함)
◦ 성범죄 경력조회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전력 조회 동의서 정도입니다.
채용신체검사서는 지정병원 리스트를 확인하고 면접 합격 후에 바로 받았는데 이틀 정도 후에 받을 수 있었어요.
첫 출근하는 날 정말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졸업한 모교 (초등학교)였거든요.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 모교에 방문할 일이 전혀 없었고
25년이 흐른 후에 아이 엄마가 되어 이렇게 모교에 일을 하러 간다는 자체가 너무나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1일 2.5시간 주 15시간 미만/ 비근 로시 미지급
합격서류를 제출하고 행정실에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도장을 찍고 내용을 읽어보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무언가 일을 한다는 든든함도 생겼습니다.
주요 업무는 등교하는 아이들 생활지도와 방역실천입니다. (청소는 하지 않아요)
학교마다 조금씩 업무가 다르다고 하는데, 제가 출근하는 학교는 청소업무는 하지 않습니다.
청소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따로 계셔서 일을 하고 있으시거든요.
그래서 방역 도우미가 하는 업무를 따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 등굣길 생활지도
- 복도 생활지도
- 일시적 관찰실 업무
- 자가 키트 배분 도우미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분들은 오전 8시 넘으면 출근하셔서 아이들 등교지도를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등굣길에 거리두기 유지하기, 현관문에서 발열체크 도와주기 등 등교시간이 바쁜 업무라고 해요.
저는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10시까지 출근하는데, 저학년 아이들 복도 생활지도도 도와주거나 일시적 관찰실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수칙의 기본이 거리두기인데, 저학년 아이들은 화장실 갈 때면 우르르 뛰어나오거나 친구들과 붙어 다녀서
거리두기 실천이 꼭 필요한 부분이랍니다.
지난주에는 보건실에서 자가 키트 배분을 도와주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검사해야 하는 자가진단키트를 보건 선생님 혼자서 분류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죠.
방역 도우미들이 몇 명 모여서 비닐봉지에 2개씩 담고 각 학년과 반 인원수에 맞추어 담는 업무도 했답니다.
3월 첫 주에는 1학년 복도에서 생활지도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의 수업시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1학년이라 학교 교가를 처음 배우는 시간이었는지 참새 같은 목소리로 열심히 부르는 교가 소리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 조회시간마다 부르던 교가를
졸업한 후에 수년이 지나고 어린 친구들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되다니 너무나 신기했어요.
학교 계단을 오르다 보니 영어와 한글로 된 문구들도 보입니다.
A friend is a second self <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
모교를 곳곳을 둘러보는 마음도 아련하고 새록새록한 발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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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이트데이.
아침 출근길에 출석체크를 하려고 하다 보니 교장선생님께서 준비해주셨다고 선물을 건네주십니다.
제 이름까지 프린트하셔서 만들어놓으신 화이트데이 선물.
섬세하고도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선물이었답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하는 업무인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니 더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상으로 학교 방역 도우미 후기를 마칩니다.